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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12.18 02 점핑
  2. 2019.12.18 wsl2 사용기
  3. 2019.07.24 추억

블로그 방치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그새 많은 부분에서 진전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양자역학과 코드계산 지식은 여전히 부족하다

기껏해야 basis sets정도 조금 이해했다랄까
아직 functionals 부분과 hamiltonian diagonalization 알고리즘 등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

아직은 제한적이지만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물질계산정도는 할 수 있게되어 매우 기쁘다.

QE가 무료이기때문에 써보고는 싶긴한데
업무 도중이라 쉽지 않다

빨리 써내고 더 배우고싶다

Posted by Die Katze schläft nicht :

Wsl2를 설치했다.
리눅스 바이너리와 parallel computing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으나,

여전히 뭔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쓰던 mobaxterm에서 디스플레이 주소가 꼬이는 바람에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기 까다롭게 되어버렸다.

결국 wsl에서 orca설치 및 테스트를 완료하고 wsl에 남기로 했다.

안녕 wsl2 제대로 만들어지면 보자. 속도가 빨라지면 뭐해 쓰기에 까다로운걸.

Posted by Die Katze schläft nicht :

추억

2019. 7. 24. 09:53 from Daily logs/Daylogi

잠을 자야하는데 잠이 오지 않는 밤.

 

감정의 일시적 요동은 인간이기에 겪어야할 필연.

 

요즘 많은 기억들이 되돌이표를 거쳐 맴돌고 있다.

 

감정적이어야 하지만, 여전히 내 손끝은 알맞은 단어를 찾지 못하는 듯,

사고의 범주가 극과 극을 달린다.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어떤 생각을 해도,

감정이 메말라 있다.

 

단지 입밖으로 뛰쳐나오지 못한, 상념의 뭉텅어리만

내 머릿속을 휘젓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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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의 난, 자주 생각했다.

 

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머릿속의 단어들을 붙잡고, 내 감정의 끈들을 잘 이어가면

누구나 한번쯤은 공감할 만한 그런 퍼즐들이 그려질 거라고.

 

지금은 다른 의미로 머리가 굳어져버린 것 같다.

 

남는 시간, 독일의 푸르름을 보며 내가 느낀 것은

 

공허함과 슬픔.

 

스스로도 규정하지 못한 나 자신이지만,

질량의 이동만큼, 빛의 이동거리만큼 지나가는 시간이라는 한 축이

내 짧디 긴 삶을 되짚어 볼만한 거리를 만들어낸 것 같다.

 

모든 것은 감정이었다.

 

내가 거의 다 털어버리고 비워버린 것이지만,

여전히 나에게 남아있는 것조차 감정의 조각이었다.

 

기억으로 남아있고, 사실로 남아있는 지금의 나는

그 어떤 공감조차 남아있지 않는

껍데기 뿐인 인간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이러한 나조차.

여전히 인간이고, 감정을 지니고 살고 있다.

 

감정은 열정과 감수성을 주며,

이것은 무언가를 소비하고,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고, 무언가를 발산하고 다닌다.

 

나는 단지 껍데기로 5년?8여년?을 살아온 것 같다.

 

이제는 공감하지 못하는 그 기억의 집합체조차,

안타깝게도 회상하고자 하면, 

이해할 수 없는 슬픔과 연민과 아픔만이 아려온다.

 

분명 나는 나를 헤치고야 말았던 것일까.

 

절망하고 괴로워하며

잠시나마의 행복에 취했지만

다시 자기의심을 하게되고.

결국 나를 버렸다.

 

나는 무엇이 되어 버린 것일까?

 

내 감정들은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왜 나는 이런 인간이 되어버린 걸까

 

나는 결국 자기 번민하는

작은 인간으로 멈춰서 있는 걸까/ 이 비극의 자학행위를 즐기고 있는 것일까

 

감정을 준다는건

너무나 순수해서

이유도 알지 못하고

단지 그 전해짐만

가끔 그 따스함만을 공감하며

우리는 그렇게 자라왔다

 

왜 난 사랑이라는 감정으로

스스로를 상처입혔고

왜 혼자 망가져 버렸을까

 

왜 나는 메말라 가는걸까

 

 

어릴적 나는

많은 것들이 궁금한, 그저 호기심 덩어리의 어린아이였다.

이해하고 싶다는 것은

이해받고 싶다는 것.

 

나는 자기 방어의 작용으로

모든 것들을 통제하고 싶어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남들을 이해하고 이해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감정은 대화의 시작과 끝이었고,

나는 그것을 애착 또는 애정이라고 생각했다.

 

스무살 무렵 어느 날,

그녀는 장미 백송이와 향수를 받았길 바라며

인천의 새까만 밤하늘 아래 

혼자 펑펑울었던 날이 있었다.

 

그 미쳐버린 감정은

나를 집어삼켰었고,

나는 또래의 친구들보다 약간 더 빨리

내 감정을 직접 대면했던 것 같다.

 

어느 순간

우리는 감정을 이용했다.

이해와 대화의 방법으로 감정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우리는 감정을 이융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나는 모든 것 잃어버렸다고

직감했다.

 

그 이후로

십여년이 지났고,

지금의 감정을 

난 그때 이미 알고 있었다.

 

우정의 깊이도,

관계의 넓이도,

사랑의 모양도,

욕망의 높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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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분명히 많은 사람들은

하잘것 없는 감정에 목을 메달고

 

그리고 분명히 인생을 소모하며

잘 살고 있음에 분명하다.

 

나는 

이 삶을

사랑하는가?

 

난 무언가를 원하지만,

욕망하지 않고

친밀함을 원하지만,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가끔 원치않게 튀어나오는 감정의 토악질이

내 스스로를 알 수 없게 만들 뿐이다.

 

내가 무언가를 원하고

갈망하고

욕망할까?

 

다시 그래도 되는걸까?

난 또 다시 상처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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