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라 타쿠야'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12.29 Pride, プライド (2004)

[최종화 中...]          


Introduction


최근, 영화 'Bohemina Rhapsody'의 평이 좋다고 해서 (한국), Queen의 노래들이 잘 녹아있는 일드 'プライド' (프라이드)가 생각났다. 일본의 드라마와 영화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지만, 기무라 타쿠야 (木村拓哉)를 꽤나 좋아하는 나에게 '프라이드'는 잊지 못하는 드라마들 중 하나 이다. 더불어 요즘 내 머릿속을 맴도는 사랑과 인생과 일과 행복에 대해서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내가 '프라이드'를 접한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아마도 매우 감정적으로 우울했던 (depressed) 시기였다. 비슷한 시기에 '결혼 못하는 남자', '슬로우 댄스' 등을 본 기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대학생의 시절, 좀 더 정확히는 '결혼 못하는 남자'의 한국 버전이 리메이크 된 시기 (2009)년의 한 해 전인 2008년 즈음으로 생각된다. 다시금 그 해를 돌이켜보니, 사적으로 가장 우울했던 시기가 아닐까 싶다. 그 암울했던 지난날에 나에게 처음으로 Queen이라는 키워드를 알게해준,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 포스텍의 어떤 선배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사족을 달자면 토플공부를 위해 굿모닝팝스를 듣던 중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튼, 그 우울했던 대학생의 나에게 'I was born to love you'로 시작하는 드라마 '프라이드'는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해준 그런 드라마였다.


생소하고 마이너한 스포츠인 아이스 하키를 배경으로, 주인공 '사토나카 하루'가 '무라세 아키' (다케우치 유코, 竹內結子)를 만나며 벌어지는 애정에 관한 드라마이다. 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 답게, 활력 넘치는 사람들과, 하키 플레이 중 빛나는 순간들을 잘 묘사했다고 평하고 싶다. 그럼에도, 스포츠에 치우치지 않고, 마이너 스포츠인 하키 실업팀을 하게된 사람들의 면면과 삶의 태도 그리고 인간관계들을 흥미롭게 잘 그려냈다고 말하고 싶다.



[스냅샷]          



Review


'사토나카 하루'는 '블루 스콜피온'의 주장으로, 팀을 이끄는 전형적인 '스타 플레이어'이다. 동시에 끊임없는 노력과 천부적인 재능으로 팀과 팬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동시에 유년기의 상처를 감추고 있는 연약하고 섬세한 모습을 가진 인물이다. '무라세 아키'는 '기다리는 여자'로 '옛날 여자' ('후루키유키 시대의 여자')로 그려졌지만, 현실과 자신의 이상적인 모습과의 괴리로 괴로워하고 있는, 현실적인 여자이다. 이러한 상반된 내/외향적인 성격들을 동시에 가진 모순적인 인물들을 보여주어, 인간의 불완전성과 그 갈등을 해소하는 카타르시스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나는 내 내면의 어느 부분과 겹치는 '사토나카 하루'의 모습들을 보며, 지금 나에게 필요한 모습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동시에 '무라세 아키'와의 애정관계를 바라보며, 동시에 내가 바라는 모순적인 부분들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요즘과는 조금 떨어진 듯한 모습의 '전형적인 여자'의 '무라세 아키'에게서 느끼는 매력이 '하야마 미나미', (롱베케이션, 1996)에게서 느끼는 그것과 전혀 상반된다고 말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모두 나에게 똑같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것은, 내가 그리는 이상 그 자체도 모순되었기 때문일까?


여러가지 사건들로 인해 갈등의 고조와 해소가 반복되고, 결국 둘의 관계가 이어짐으로 드라마는 결말을 맺게 되지만, 나는 드라마속 많은 인물들이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전형적인 일본드라마의 모습'이 잔잔한 여운과 조연 케릭터들을 동시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하루(봄), 아키(가을) 그리고 옛 연인인 '나츠(여름)가와 케이스케,夏川啓介'의 이름들을 보면, 본디 여름과 가을은 가까웠지만, 추운 겨울(배경)이 지나고 결국 봄을 맞이하며 끝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설정임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밖에 많은 케릭터들의 설정과 인물의 배경 등 소소한 디테일들이 각 에피소드의 사건과 잘 맞물려 11화 각 40여분에 달하는 분량이 매우 짧게 느껴질 정도로 전체적으로 흥미진진하였다.


전반적으로 Queen의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지만, 각 상황별 인물별 테마음악들이 상황과 적절하게 잘 어우러져 감정의 몰입을 극대화 하고 있으며, 각 연기자들의 높은 수준의 연기와 외모가 매우 아름다운 미장센을 연출해내고 있다. 각 인물들의 짧은 대사와 표정 하나하나 세세한 부분과 카메라 연출 모두 유기적으로 잘 짜여지고 구성되어, 시간상 건너뛰는 부분이 많음에도 어색함을 느끼지 않고 볼 수 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사토나카 하루'와 '무라세 아키'를 매우 좋아하게 되었음을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잡설1. '사토나카 하루'의 집에서 아일랜드형 키친의 모습을 보고 2004년의 시간과 아직도 값이 비싼 아일랜드형 키친에 절망했다.

잡설2. 2004년에도 샤기컷st을 보여주고 있는 김탁후형의 꿋꿋함이 멋지다고 생각된다. (롱베케이션부터~) 도데체 언제부터?

잡설3. 다케우치 유코씨의 작은 상황에서 대사없는 표정과 눈빛 연기는 정말 일품이다.


'Daily logs > Movie & Drama'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연애소설, 생각  (0) 2019.03.12
Posted by Die Katze schläft nicht :